고대의 의리와 충성이 망가뜨리는 건강한 현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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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를 부르짖는 사람치고 의리있는 사람 없었다.
by제이니
Jan 18. 2025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사마천의 사기열전이고, 재미있게 읽고 팬이지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삼국지연의 이다. 어릴 때는 사기열전보다 삼국지연의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나이가 좀 들고 나서는 사기열전만 읽었다.
사기열전을 읽다보면 개인적 의리와 충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상황에 따라 변하는지, 결국 인간의 추함과 권력의 부질없음을 잘 느껴볼 수 있다. "협객들이 뜻을모아 거사들을 도모하지 않나" 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또한 개인적인 의리와 충성이 아닌 그들만의 "대의" 를 중심으로 모였던 것이지, 개인적인 의리와 충성이 역사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친 적은 거의 없다. 그나마도 나중에는 그 개인적 충성이 나라에 대한 반역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 한마디로 의리 따지고 충성 따져서 소수의 개인들이 영달을 했을 지는 몰라도, 그 나라와 사회를 살아가는 절대다수의 사람들의 삶은 항상 피폐하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삼국지연의에서 의리와 충성은 지고지순의 가치이다. 유관장 삼형제의 의리와 충성, 그리고 제갈량의 유비에 대한 개인적 감복이 중국을 분열시키고 중국인들을 끝없는 전쟁에 끌어들인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제갈량은 조조에게 가서, 전란의 시대를 빨리 끝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제갈량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다. 그런데 자기를 너무 아껴주니, 천재적 행정가가 군사적 성과를 얻으며 수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것이다. 오죽하면 제갈량이 남만정벌 때 사람들을 너무 죽여 그게 마음이 아파 병을 얻었다는 이야기까지 있을까. 삼국지연의를 보면 뽕차오르는 의리와 충성이 있지만, 그 의리와 충성을 위해 희생하는 백성들의 삶은 보이지 않는다. 소수의 의리와 충성을 위해 사람들이 100년가까이 전쟁에 갈아넣어진 것은 거의 이야기 하지 않는다. 니가 돌격해야된다고 나도 해야돼? 이렇게 물어야 하는 것이 현대사회다.
내가 학교생활을 할 때나 직장생활을 할 때, 의리와 충성을 중요시하는 술꾼들이 참 많았는데, 정작 그 무리에서 누군가 곤경을 겪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 그 사람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 무리와 상관없는 사람이 조용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거나 하는 경우를 훨씬 더 많이 봤고, 나 또한 내 친구들보다는 친구가 아니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경우가 더 많다. 내가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술마실 때 의리와 어려울 때 의리는 다른 것이다. 의리와 충성이란 그것을 외치지 않는 사람들이 지키는 것이지, 그걸 입에 달고 주저리주저리 지껄이는 사람들이 지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배신' 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본인을 따르지 않는다고 '배신의 정치' 라고 하지 않나. 다른 직장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이직하면, 툭하면 '배신' 이라고 내뱉는 꼬라지들을 너무 많이 봤다. 거래처 양반이 나한테 자기 부하직원이 다른데로 이직한다고 배신자라고 하길래 내가 "생판 모르는 남도 더 좋은 조건을 주는데, 너는 의리를 떠들며 그 정도도 못해줘서 떠나가게 만들었으니 스스로의 무능을 반성해라" 라고 했더니, 울그락불그락하면서도 아무 말 못하던 사람도 생각난다. 의리를 떠드는 사람들은, 이렇게 사회에 해악이 된다. 의리라는 고대사회에나 필요한 가치를 들고 자신의 주변을 끊임없이 억압하고, '배신자' 라는 말을 떠들고 다니면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나는 누가 '배신자' 라는 말을 하면, 그게 사기죄 등의 범죄가 아닌 이상 그 사람을 '무능한 사람' 이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나는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배신자라든가 하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젊은시절 모든 것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고, 나를 음해하면 나는 더 큰 음해를 퍼붓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같은 사람한테는 배신자라든지 싸가지 없다고 말도 못하던 사람들이, 정말 순하고 정직한 친구들에게 배신자프레임을 씌우는 걸 보면, 나는 그걸 이용해서 내 화풀이를 하며 '무능한 자' 라는 프레임을 씌웠을 뿐이다. 젊은 시절의 나는 우리 어머니도 못돼쳐먹은놈이라고 할 정도였고, 나이가 좀 들고 반성을 할 뿐이지만 나는 최소한 의리니 충성이니 하며 사람을 옭아매고 거기서 벗어나면 배신자니 역적이니 하는 말을 쉽게 뱉지는 않았다. 나는 법치만을 유일신으로 믿긴 하지만, 덱스터는 참 좋아한다.
고대사회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려면 종교가 필요하다. 서양에서는 크리스트교의 신 여호와가 그 매개체가 된 것이고, 동양에서는 충효라는 가치를 매개로한 유교에서의 천자와 왕이 그 매개체가 된 것 뿐이다. 현대사회는 통신과 법률의 발전으로 사회체계로서 그 합의를 도출해내기 때문에, 유교나 크리스트교 등의 종교가 개입할 필요도 없고, 개입할 여지도 없어야 한다. 왜 더 많은 민의를 대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데, 고대사회의 독재를 정당화하는 가치들을 들이미는지 알 수 없다. 유교 또한 자세히 들여다보면 막무가내식 충성과는 거리가 있고 종교라고 보기에는 사후세계를 들여다보지 않으므로 철학에 가깝지만, 나는 확실하게 현대 사회에는 유교나 크리스트교가 정치에 필요 없다고 말 할 수 있다. 현대에도 고대국가들은 많이 존재한다, 신정국가 이란이나 북조선왕가 등 고대사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현대사회의 의리와 충성은 이익집단의 편가르기에 불과하다. 트럼프가 충성을 요구하고, 박근혜가 의리를 중시하고, 권성동이 당에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것은 법치나 건강한 사회가 아니라, '충성을 표시하지 않거나, 의리없이 다른 의견을 내면 너는 적이다' 라고 선포하는 것이다. 이런 사회가 건강할리가 없지 않은가. 이런 생각은 조선시대에도 없었다. 무조건적인 충성으로 세워진 나라가 아니다 조선은. 맹자의 사상으로 역성혁명이 가능하다는 이론에 의해서 세워진 나라가 조선이며, 권성동씨같은 생각으로 세워진 나라는 고대국가나 신정국가외에는 없다. 제대로된 국가는 중세이후에 어느나라도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하지 않는다. 나는 이란 등의 신정국가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북한과같은 고대 왕정국가 또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한국을 그딴 고대 괴뢰국가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곧 국가" 라고 한 윤상현씨는, 그 말을 했던 루이 14세의 손자가 수백년전에 어떻게 죽었고, 그 주변인들이 어떻게 되었는 지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본인은 충성이라고 생각할 지 몰라도, 그것은 충성도 아니고 그저 국가를 고대왕정국가로 회귀시키려는 노력에 불과하며, 본인은 일인지하 만인지상같은 고대의 귀족이 되고싶다고 외치고 있는 꼴에 불과한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왕후장상에 씨가 있나, 까짓거 지가 할 생각은 못하고 남 아래서 귀족질이나 하고 싶어하는 추잡한 인간에 불과한데, 저런걸 뽑아주는 사람들은 본인이 결국 왕/귀족 아래 노예계급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노예로 살고싶으면, 북한으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가 아니라 투명성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투명성이 확보되면 정치는 자연히 깨끗해지며, 경제 또한 더 발전 할 수 있다. 한국은 재판기록조차 자유롭게 열람할 수 없으며, 대통령이 국무위원들 몇 데리고 들어가서 무슨이야기를 했는지 40년이 지나도 알 수 없으니 거짓말을 해도 처벌하기 힘들고 박근혜가 말사주듯이 야합도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입법/사법/행정부의 투명성은 수백년 전 조선왕조 실록보다도 못한 상태이며, 심지어 검찰이나 감사원은 국회 국정조사에도 제대로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일들이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있다. 기독교는 회계감사를 받지 않고, 장부또한 공개하지 않는다. 일반 사회단체나 노조들도 장부공개가 무슨 박해인양 떠드는데, 민법및 상법에 의해 투명한 장부기록및 관리는 준법의 영역이지 정치의 영역이 아니다. 경제에서도 한국 상장사들의 보고서나 주총을 보고 있으면 80년대이래 투명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40년 짬밥으로 별의별 꼼수만 부리며 주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
의리와 충성은 말로는 그럴듯 해 보이지만, 내부고발이나 투명성정책를 방해하는 일등공신이다. 그 피해는 국민들이 그대로 받게 된다. 장기적 국가 발전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데도 여전히 충성과 의리를 강조하며 정치하는 이들이 활개칠 수 있는 불투명한 사회가 된 것이 매우 안타까우며, 내 주변 많은 사람들이 한국경제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하는 이유이다.
현대사회에서 충성은 법치국가에 대한 충성 외에는 존재해서는 안되며, 사인간의 인정이 국가에 대한 충성보다 우선되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헌법에 의해 특권이 부여되었을 뿐인 일반국민이며, 그를 다른 국민과 달리 예우하거나 특별대우해야 할 헌법적 근거는 전혀 없다. 구치소 가는데도 의전에 미친나라답게 행동하고 요구하는 꼴을 보니 가당찮아서 정말. 한국이 왕정인지 공화국인지 의심가는 한달이었다.
by제이니
Jan 18. 2025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사마천의 사기열전이고, 재미있게 읽고 팬이지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삼국지연의 이다. 어릴 때는 사기열전보다 삼국지연의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나이가 좀 들고 나서는 사기열전만 읽었다.
사기열전을 읽다보면 개인적 의리와 충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상황에 따라 변하는지, 결국 인간의 추함과 권력의 부질없음을 잘 느껴볼 수 있다. "협객들이 뜻을모아 거사들을 도모하지 않나" 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또한 개인적인 의리와 충성이 아닌 그들만의 "대의" 를 중심으로 모였던 것이지, 개인적인 의리와 충성이 역사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친 적은 거의 없다. 그나마도 나중에는 그 개인적 충성이 나라에 대한 반역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 한마디로 의리 따지고 충성 따져서 소수의 개인들이 영달을 했을 지는 몰라도, 그 나라와 사회를 살아가는 절대다수의 사람들의 삶은 항상 피폐하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삼국지연의에서 의리와 충성은 지고지순의 가치이다. 유관장 삼형제의 의리와 충성, 그리고 제갈량의 유비에 대한 개인적 감복이 중국을 분열시키고 중국인들을 끝없는 전쟁에 끌어들인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제갈량은 조조에게 가서, 전란의 시대를 빨리 끝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제갈량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다. 그런데 자기를 너무 아껴주니, 천재적 행정가가 군사적 성과를 얻으며 수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것이다. 오죽하면 제갈량이 남만정벌 때 사람들을 너무 죽여 그게 마음이 아파 병을 얻었다는 이야기까지 있을까. 삼국지연의를 보면 뽕차오르는 의리와 충성이 있지만, 그 의리와 충성을 위해 희생하는 백성들의 삶은 보이지 않는다. 소수의 의리와 충성을 위해 사람들이 100년가까이 전쟁에 갈아넣어진 것은 거의 이야기 하지 않는다. 니가 돌격해야된다고 나도 해야돼? 이렇게 물어야 하는 것이 현대사회다.
내가 학교생활을 할 때나 직장생활을 할 때, 의리와 충성을 중요시하는 술꾼들이 참 많았는데, 정작 그 무리에서 누군가 곤경을 겪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 그 사람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 무리와 상관없는 사람이 조용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거나 하는 경우를 훨씬 더 많이 봤고, 나 또한 내 친구들보다는 친구가 아니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경우가 더 많다. 내가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술마실 때 의리와 어려울 때 의리는 다른 것이다. 의리와 충성이란 그것을 외치지 않는 사람들이 지키는 것이지, 그걸 입에 달고 주저리주저리 지껄이는 사람들이 지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배신' 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본인을 따르지 않는다고 '배신의 정치' 라고 하지 않나. 다른 직장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이직하면, 툭하면 '배신' 이라고 내뱉는 꼬라지들을 너무 많이 봤다. 거래처 양반이 나한테 자기 부하직원이 다른데로 이직한다고 배신자라고 하길래 내가 "생판 모르는 남도 더 좋은 조건을 주는데, 너는 의리를 떠들며 그 정도도 못해줘서 떠나가게 만들었으니 스스로의 무능을 반성해라" 라고 했더니, 울그락불그락하면서도 아무 말 못하던 사람도 생각난다. 의리를 떠드는 사람들은, 이렇게 사회에 해악이 된다. 의리라는 고대사회에나 필요한 가치를 들고 자신의 주변을 끊임없이 억압하고, '배신자' 라는 말을 떠들고 다니면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나는 누가 '배신자' 라는 말을 하면, 그게 사기죄 등의 범죄가 아닌 이상 그 사람을 '무능한 사람' 이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나는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배신자라든가 하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젊은시절 모든 것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고, 나를 음해하면 나는 더 큰 음해를 퍼붓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같은 사람한테는 배신자라든지 싸가지 없다고 말도 못하던 사람들이, 정말 순하고 정직한 친구들에게 배신자프레임을 씌우는 걸 보면, 나는 그걸 이용해서 내 화풀이를 하며 '무능한 자' 라는 프레임을 씌웠을 뿐이다. 젊은 시절의 나는 우리 어머니도 못돼쳐먹은놈이라고 할 정도였고, 나이가 좀 들고 반성을 할 뿐이지만 나는 최소한 의리니 충성이니 하며 사람을 옭아매고 거기서 벗어나면 배신자니 역적이니 하는 말을 쉽게 뱉지는 않았다. 나는 법치만을 유일신으로 믿긴 하지만, 덱스터는 참 좋아한다.
고대사회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려면 종교가 필요하다. 서양에서는 크리스트교의 신 여호와가 그 매개체가 된 것이고, 동양에서는 충효라는 가치를 매개로한 유교에서의 천자와 왕이 그 매개체가 된 것 뿐이다. 현대사회는 통신과 법률의 발전으로 사회체계로서 그 합의를 도출해내기 때문에, 유교나 크리스트교 등의 종교가 개입할 필요도 없고, 개입할 여지도 없어야 한다. 왜 더 많은 민의를 대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데, 고대사회의 독재를 정당화하는 가치들을 들이미는지 알 수 없다. 유교 또한 자세히 들여다보면 막무가내식 충성과는 거리가 있고 종교라고 보기에는 사후세계를 들여다보지 않으므로 철학에 가깝지만, 나는 확실하게 현대 사회에는 유교나 크리스트교가 정치에 필요 없다고 말 할 수 있다. 현대에도 고대국가들은 많이 존재한다, 신정국가 이란이나 북조선왕가 등 고대사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현대사회의 의리와 충성은 이익집단의 편가르기에 불과하다. 트럼프가 충성을 요구하고, 박근혜가 의리를 중시하고, 권성동이 당에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것은 법치나 건강한 사회가 아니라, '충성을 표시하지 않거나, 의리없이 다른 의견을 내면 너는 적이다' 라고 선포하는 것이다. 이런 사회가 건강할리가 없지 않은가. 이런 생각은 조선시대에도 없었다. 무조건적인 충성으로 세워진 나라가 아니다 조선은. 맹자의 사상으로 역성혁명이 가능하다는 이론에 의해서 세워진 나라가 조선이며, 권성동씨같은 생각으로 세워진 나라는 고대국가나 신정국가외에는 없다. 제대로된 국가는 중세이후에 어느나라도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하지 않는다. 나는 이란 등의 신정국가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북한과같은 고대 왕정국가 또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한국을 그딴 고대 괴뢰국가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곧 국가" 라고 한 윤상현씨는, 그 말을 했던 루이 14세의 손자가 수백년전에 어떻게 죽었고, 그 주변인들이 어떻게 되었는 지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본인은 충성이라고 생각할 지 몰라도, 그것은 충성도 아니고 그저 국가를 고대왕정국가로 회귀시키려는 노력에 불과하며, 본인은 일인지하 만인지상같은 고대의 귀족이 되고싶다고 외치고 있는 꼴에 불과한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왕후장상에 씨가 있나, 까짓거 지가 할 생각은 못하고 남 아래서 귀족질이나 하고 싶어하는 추잡한 인간에 불과한데, 저런걸 뽑아주는 사람들은 본인이 결국 왕/귀족 아래 노예계급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노예로 살고싶으면, 북한으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가 아니라 투명성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투명성이 확보되면 정치는 자연히 깨끗해지며, 경제 또한 더 발전 할 수 있다. 한국은 재판기록조차 자유롭게 열람할 수 없으며, 대통령이 국무위원들 몇 데리고 들어가서 무슨이야기를 했는지 40년이 지나도 알 수 없으니 거짓말을 해도 처벌하기 힘들고 박근혜가 말사주듯이 야합도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입법/사법/행정부의 투명성은 수백년 전 조선왕조 실록보다도 못한 상태이며, 심지어 검찰이나 감사원은 국회 국정조사에도 제대로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일들이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있다. 기독교는 회계감사를 받지 않고, 장부또한 공개하지 않는다. 일반 사회단체나 노조들도 장부공개가 무슨 박해인양 떠드는데, 민법및 상법에 의해 투명한 장부기록및 관리는 준법의 영역이지 정치의 영역이 아니다. 경제에서도 한국 상장사들의 보고서나 주총을 보고 있으면 80년대이래 투명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40년 짬밥으로 별의별 꼼수만 부리며 주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
의리와 충성은 말로는 그럴듯 해 보이지만, 내부고발이나 투명성정책를 방해하는 일등공신이다. 그 피해는 국민들이 그대로 받게 된다. 장기적 국가 발전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데도 여전히 충성과 의리를 강조하며 정치하는 이들이 활개칠 수 있는 불투명한 사회가 된 것이 매우 안타까우며, 내 주변 많은 사람들이 한국경제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하는 이유이다.
현대사회에서 충성은 법치국가에 대한 충성 외에는 존재해서는 안되며, 사인간의 인정이 국가에 대한 충성보다 우선되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헌법에 의해 특권이 부여되었을 뿐인 일반국민이며, 그를 다른 국민과 달리 예우하거나 특별대우해야 할 헌법적 근거는 전혀 없다. 구치소 가는데도 의전에 미친나라답게 행동하고 요구하는 꼴을 보니 가당찮아서 정말. 한국이 왕정인지 공화국인지 의심가는 한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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